정용진 매직이 이번에도 또 한번 통할까. 이마트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못난이 감자를 지난해말 완판시킨 데 이어 이번엔 길쭉이 고구마 판매로 농가 돕기에 나선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온 농가 돕기 상생 프로젝트를 SSG닷컴 등 관계사로 확대해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로지원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해남은 밭 토양의 75%가 적황색 토양으로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전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등 고구마 재배에 최적화한 지역이다. 하지만 총 생산량의 35% 가량이나 차지하는 왕/길쭉이 고구마들이 판로 한계로 재고가 쌓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의 경우 특히 9~10월 태풍으로 인해 강수량이 많아 대과 출현율이 높아지는 등 추가적 판로 마련이 절실했다.
이에 이마트는 과잉생산된 못난이/길쭉이 고구마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재고가 쌓이는 가운데 판로를 열어 소비를 활성화에 나섰다. 이번에 5개사가 기획한 물량은 총 300톤 가량이다.
우선 이마트(213톤)와 SSG닷컴(7톤), 이마트에브리데이(12톤) 등 3개사는 23일부터(이마트는 28일까지, 쓱/에브리데이는 재고 소진시까지)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 3개사의 판매가는 3kg(1봉)에 정상가 9980원이다. 그러나 8대 카드로 구매시 40% 할인을 적용받아 대용량 3kg을 일반 고구마의 1.3kg(1봉) 가격인 5988원(원단위 절삭)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마트는 못난이 왕고구마를 정상상품인 밤고구마(5980원/1.3kg)와 호박고구마(6980원/800g)와 함께 별도 특설매대를 구성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신세계TV쇼핑도 65톤의 판로 지원 엄호사격에 나선다. 신세계TV쇼핑은 23일 밤 11시40분과 27일 저녁 7시35분에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혼합해 8kg 대용량으로 기획한 ‘해남 꿀고구마(100~280g 4kg + 280~450g 4kg)를 2만49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도 3톤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할 예정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맛남의 광장’ 강릉편 방송에서 가격 폭락으로 출하하지 못한 못난이 감자 30톤을 농가 지원 차원에서 흔쾌히 구매하기도 했다. 방송 다음날인 13일부터 전국 이마트 매장과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을 통해 판매됐으며, 이틀 만에 30톤이 모두 매진됐다. 정 부회장도 개인 인스타그램에 강원도 못난이 감자로 만든 감자 옹심이 사진을 올려 지원 사격에 나선 바 있다.
이마트 김갑곤 채소 바이어는 “과거 명절 전감 제수용 대과 고구마를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못난이 대과 고구마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계약재배 농가를 통해 매입한 못난이 고구마를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