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해운협회(ICS)의 에스벤 폴슨 회장은 클로벌 컨테이너 출하량이 향후 수개월간 최대 30% 감소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종을 울렸다.
폴슨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올 들어 지금까지 출하량이 약 15% 줄어들었다”며 “2분기 출하량은 각국 정부가 경제활동을 얼마나 재개시킬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의류와 섬유, 백색가전과 같은 제품의 재고는 가득 찬 상태”라며 “우리는 이들 제품 수취인이 선사에 당분간 제품을 보관하거나 배송을 아예 지연시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연초 모처럼 물동량 증가로 쾌재를 불렀던 코스코쉬핑홀딩스와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홀딩스 등 글로벌 주요 해운업체들은 코로나19로 끝이 안 보이는 슬럼프에 빠지게 됐다.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의 제러미 닉슨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예약이 4월과 5월에 둔화하고 있다”며 “다만 북미와 중남미,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물량은 여전히 견실하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구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26% 급감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적었고 홍콩도 2월 반짝 회복한 이후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만다린쉬핑의 팀 헉슬리 회장은 “일부 컨테이너선은 선적 가능 용량의 20%만을 채운 채 움직이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운항이 취소됐다”고 한탄했다.
해운업체들은 운송물량이 줄어든 것 이외에도 각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 강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 폴슨 회장은 “세계 각국 항구가 폐쇄되거나 운항이 취소되는 가운데 선원들이 배에 탑승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