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상권의 상징격인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이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
23일 상가정보연구소가 SK텔레콤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지오비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기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상권 일평균 유동인구는 24만4045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30일 기준)으로는 약 732만 명의 유동인구가 홍대 상권을 찾았다.
유동인구는 20대가 2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30대(22%) △40대(17.4%) △60대 이상(15.4%) △50대(14.2%) △10대(4.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권 내 카페 월평균 매출은 2월 기준 1272만 원으로 추정됐다. 상권이 속한 마포구 전체 월평균 카페 추정 매출(1498만 원)보다 226만 원 낮은 금액이다.
홍대 상권의 카페 매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감소세다. 작년 12월 이 일대 상권의 카페 매출 추정액은 약 1980만 원이었으나 올 1월 약 1600만 원으로 약 380만원 가량 감소했고, 이어 2월에도 328만 원이 줄어들었다.
매출 기여도는 30대(36.6%)가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가 31.4%를 차지했다. 20·30대 매출이 총매출의 68%에 달했다.
홍대 상권은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종로구 삼청동처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해 상권의 특색을 잃고 있다. 그러나 젊은층이 여전히 많이 찾는 상권이다보니 임대료가 높고, 권리금이 책정돼 소자본 자영업자들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엔 코로나19 확산 영향까지 가세하면서 상권 내 방문객이 많이 줄어 폐점한 점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상권 분위기는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