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2척 컨테이너선, 해운산업 되살릴 것"

입력 2020-04-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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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초대형 선박 '알헤시라스호' 명명식..."해운강국 재건 첫 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3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알헤시라스호는 갑판 넓이가 축구장의 4배보다 크고 에펠탑보다 100미터가 더 높은 약 400미터 규모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 효율 기준 대비 50% 이상 개선되었고, 향후 LNG 추진선박으로도 교체가 가능한 첨단 기술이 탑재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20피트(길이 약 6미터) 컨테이너 2만3,964개를 운반할 수 있다.

'알헤시라스'는 유럽대륙 최남단인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명이다. 유럽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아 해운 재건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

행사는 김 여사의 송사 및 명명줄 절단, 문 대통령의 축사와 선원 출항 각오 다짐, 전통 나침반 ‘윤도’ 수여 등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김종대 윤도장이 만든 전통나침반인 선원용 윤도를 알헤시라스호 전기운 선장에게 전달하면서 첫 항해를 축하하고, 해운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합니다.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합니다“라는 송사와 함께 명명줄을 절단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에 쏘아 올리게 됐다”면서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12척의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 우리 경제를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12척'을 강조한 것은 국내 조선사들이 총 12척의 초대형 선박을 건조 중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을 각각 건조 중이다. 이 중 '알헤시라스호'는 제1호선으로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가장 먼저 건조돼 우리나라 조선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12척 컨테이너선의 생산유발효과는 5.1조원, 고용유발효과 16,378명(2020.4월 평균환율 적용시)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해운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사들의 기존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신규 유동성 확보 등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명명식에 앞서 해운·조선 업계 관계자들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해수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사전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소장과 알헤시라스호 선장에게 선박 제원과 운항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기술로 만든 저비용‧고효율 선박이 해운 재건의 주춧돌이 되도록 노력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문성혁 해수부장관은 조선산업과 해운산업이 과거와 같은 위기를 겪지 않도록 안정적 화물 확보와 해외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질적 성장에도 만전을 기할 것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HMM(구 현대상선), 해운물류산업 업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조치를 위한 별도의 부스를 설치, 두 차례 발열검사 등 철저한 예방조치 하에 진행됐다. 명명식 행사는 당초 3월 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한 국내외 상황으로 이날 개최됐으며, 알헤시라스호는 24일 중국 청도로 출항한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을 통해 이루어 낸 해운 재건의 첫 가시적 성과로 전세계에 대한민국 해운의 경쟁력을 알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해운산업과 우리 경제의 회복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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