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600억 달러에 육박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환스왑(FX스왑) 거래는 사상 처음으로 240억 달러를 돌파했다.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 역시 급증해 한 분기 만에 100억 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외 주가가 급등락한 때문이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서 증거금 요구(마진콜)를 받았고,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한 자금을 빼갔다.
부문별로는 현물환 거래가 211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대비 16억8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2018년 2분기(229억7000만 달러) 이후 최고치다.
외환파생상품은 전 분기보다 33억 달러 증가한 382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외환스왑은 15억8000만 달러 늘어난 241억5000만 달러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환율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데다, 글로벌 주가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발행 증권사들의 마진콜이 영향을 미쳤다.
선물환거래 또한 14억2000만 달러 증가한 12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전 분기보다 13억4000만 달러 증가한 105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확대되면서 기존 환헤지 포지션을 청산한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 주식자금유출 규모는 작년 4분기 18억10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133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윤경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부분이 거래금액 증가로 나타났다”며 “특히 파생 쪽에서 외환스왑 거래가 많이 늘었다. 증권사들의 마진콜 관련 거래가 증가했다. 비거주자 NDF도 외국인들이 주식자금을 빼기 전 달러를 미리 사두는 투자를 했고, 실제 자금이 나가면서 반대거래로 청산함에 따라 거래로 잡힌 탓”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