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컨테이너선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HMM은 23일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Algeciras)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개최된 이날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등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모(代母)를 맡아 선박의 밧줄을 잘랐다.
HMM 알헤시라스는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를 2만4000개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이다.
이 컨테이너 박스들을 한 줄로 나열할 경우 서울에서 대전까지(144Km) 이을 수 있으며, 이 선박에 초코파이를 싣는다면, 총 70억개를 실을 수 있어 전세계 인구가 한 개씩 먹을 수 있다. 선박의 길이는 399.9M로 여의도 63빌딩(264M), 파리의 에펠탑(320M) 보다 길다.
화물 적재량은 세계 최대 규모이지만 선박 승무원은 23명으로 기존에 운영되던 3000~4000TEU급 선박 승무원 수와 같다.
또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를 지녀 올해부터 강화된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한다.
앞서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MM 알헤시라스를 시작으로 향후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올해 9월까지 2만4000TEU급 12척을 인도받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은 4월부터 본격화되는 세계 3대 해운 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 하에 아시아~유럽노선에 투입된다.
디 얼라이언스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중동, 홍해, 인도 등 전세계 78개 항만에 기항하며, 총 33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중 HMM은 27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대형선 확보로 HMM의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초대형선 20척(약 42만TEU)의 인도가 완료되면 선복량이 기존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기존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돼 세계 8위로 오르게 된다. HMM은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재훈 사장은 “이번 초대형선 확보와 디 얼라이언스 협력 개시를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