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젊은 층이나 중장년층을 막론하고 정서적 환기와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봄철 등산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봄철 등산은 부상의 위험이 따르는 만큼 이에 대한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지만, 특히 무릎 부위 부상에 대한 위험도가 높으니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전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평소에 꾸준히 무릎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릎은 부상으로 인한 기능 장애도 있지만, 관절염과 같은 질환에 의해 그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관절염 관련 진료를 받은 환자 중 약 27%가 60대로, 그 수는 120만 명에 이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70세 이상 환자도 5년 새 약 3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의 노령화 가속화에 따라 고령층의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일명 ‘날씨병’이라 불리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으로 연골이 퇴화하거나 닳아서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 관절염은 쭈그려 앉는 자세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노화, 과도한 운동, 과체중이 원인이 되어 생긴다.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무리한 관절 사용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올바른 식습관 및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삼가는 것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관절염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진통 소염제, 글루코사민, 스테로이드, 칼슘, 비타민 등)를 통한 치료나 물리치료, 연골주사, 시술∙수술적 치료(관절경수술, 절골술, 인공관절수술)를 통해 진행한다. 무조건 관절내시경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관절염 초기의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연골주사와 프롤로 주사 치료, 도수치료 등을 적용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에 의해 관절 내시경을 시술한다.
무릎 관절염이 진행 중이고 중등도 이하, 관절의 한 부분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절골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관절염 말기 등 관절염이 고도로 심각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통증으로 인한 변형이 야기된 경우에는 가벼운 운동조차 하기 어려워지므로 기능을 대체할 대체 관절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최소 절개로 출혈, 통증, 흉터가 최소화돼 빠른 회복이 가능한 인공관절 치환술을 적용할 수 있으며, 인공관절 치환술은 환자의 연령이 높아도 안전하게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고연령대에서도 효과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관절염 완화에는 수영(자유형/배형)이나 헬스 사이클, 평지 걷기 운동, 스트레칭 등의 운동이 좋으며, 반면 등산이나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으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김철호 인천 청라 국제 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의학박사)은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무릎 관절 질환에 대한 자가진단법 등이 소개돼 환자들이 초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으나, 건강 정보 상식이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에 이상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검진과 진료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