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업공개 줄줄이 연기...하반기 자금 몰릴까

입력 2020-04-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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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의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우선 하반기로 상장 절차를 미루는 양상이다.

미투젠은 전날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 연장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상장 예비심사 승인 효력 기한은 오는 10월 23일로 미뤄졌다. 상장 절차 역시 늦춘 상태다.

미투젠은 지난해 12월에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까지 실시했지만, 기업가치 저평가를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절차에 집중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하반기로 미룬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미투젠은 중국 베이징에서 연구ㆍ개발해 홍콩 본사에서 마케팅하는 외국 회사로,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상장 관련 관계자들과 대면 미팅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브메타파마 역시 상장심사 승인효력 연장을 결정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기업가치 평가 적절성을 우려로 상장 절차를 연기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효력 만료일인 10월 17일로 미뤄졌다. 상장예비심사 승인효력이 연장되면, 효력 만료 전까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상반기 기업공개를 준비하던 대다수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룬 상태다. 23일 기준 △미투젠 △노브메타파마 △센코어테크 △메타넷엠플랫폼 △LSEV코리아 △엔에프씨 △SCM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등 총 8개 회사가 상장 계획을 수정했다.

급격히 위축된 시장에 가까스로 입성한 새내기 기업들의 성적도 초라하다. 전날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한 나인테크는 17.54% 떨어진 채 장을 마쳤다. 지난달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지엔원에너지도 상장 이후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IPO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초 예상했던 IPO 시장의 호황 예상치는 다소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공모 철회 기업들의 향후 재도전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빠른 시장 회복도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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