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코로나19로 사상 첫 '무급휴직' 신청 받는다

입력 2020-04-23 17:28 수정 2020-04-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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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12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신청받아

패션업계 1위 삼성물산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삼성물산은 패션을 비롯해 건설, 상사, 리조트, 바이오 부문 등으로 나뉘는데 이번 무급휴직은 코로나19로 1분기 적자 전환한 패션 부문만 시행한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5월부터 12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자는 최대 1개월까지 무급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삼성물산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위기 극복 차원으로 무급휴직 제도를 도입했는데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는 자율적인 무급휴직 제도”라며 “유통업계 전체가 어려운 가운데 임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선에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서브 라인을 잇달아 론칭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하며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주력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대표 브랜드 ‘빈폴’은 론칭 30주년을 맞아 지난해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6년 만에 다시 손잡고 리뉴얼에 나섰고,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빈폴의 서브 라인 ‘팔구공삼일일(890311)’을 론칭했다. 30ㆍ40대 소비자를 겨냥했던 여성 패션 브랜드 ‘구호’ 역시 25ㆍ35세대를 타깃으로 세컨드 브랜드 ‘구호플러스(kuho plus)’를 선보여 온라인몰 SSF샵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젊은 층 공략에 공을 들였지만,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패션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300억, 매출은 2% 줄어든 4850억 원에 그쳤고,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70억 원에서 올해 -310억 원으로 집계돼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줄어든 3570억 원에 그쳤다. 1분기 실적과 관련해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측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에는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에 앞서 LF 임원진 30명도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통 분담을 위해 급여의 30%를 자진 반납했다.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의 구조조정설이 불거졌고, 탑텐으로 잘 알려진 신성통상은 최근 수출사업 부문 근로자의 10%에 해당하는 20여 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신원그룹 역시 해외 바이어의 주문 취소로 해외사업부 팀원 7명이 권고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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