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한탑, 8년 만에 매출 1000억 붕괴…5년 만의 적자

입력 2020-04-24 18:00 수정 2020-04-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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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탑의 매출이 8년 만에 1000억 원 아래로 내려갔다. 또 5년 만에 적자를 낸 가운데 2015년 이후 4년 연속 한계기업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탑은 1959년 설립된 제분 및 사료 제조업체다. 199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5년 영남제분에서 한탑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회사는 60여 년간 제분과 사료의 개발 및 판매 사업을 영위했으며 계열사 설립과 편입을 통해 의료기기 및 보호용 테이프 제조, 부동산 투자, 축산업, 수입차 판매, 식품제조 가공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전국 사료 생산량 대비 한탑의 시장점유율은 1% 전후 수준이나 영남지역 시장에 주로 판매되며, 영남권 내 점유율은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탑은 최근 수년간 실적 내림세에 확연하다. 한탑은 2012년 연결기준 매출 1000억 원 고지에 오른 이후 매년 조금씩이나마 성장세를 이어가 2015년 매출 1200억 원에 안착했다. 그러나 성장이 정체해 2017년까지 1200억 원 중반에 그쳤고 2018년에는 1000억 원으로 축소했다. 아울러 작년에는 922억 원에 그치며 1000억 원 고지에서 내려와야 했다.

기업의 외형 성장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도 악화했다. 한탑은 지난해 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14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를 냈다. 한탑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6년 26억 원이 마지막이며 2017년 2018년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1억 원이 채 되지 않았다. 모두 제분·사료산업의 과잉 경쟁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과 국제 곡물 가격의 점진적인 상승, 종속회사의 매출 감소 등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한탑의 한계기업 상황도 수년째 지속 중이다. 한탑의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웃돈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다. 5%대 영업이익률을 냈을 때다. 2016년 2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때는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소폭 웃돌아 이자보상배율은 0.98배에 그쳤다. 이후 영업이익률은 2% 전후에 그쳤으며 최근 3년간은 1% 미만에다 마이너스로 내려가 이자보상배율은 0배에 수렴한다.

실적은 내려가고 현금이 돌지 않으면서 한탑의 차입금의존도도 커졌다. 수년간 50%대 중반을 유지하던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59.6%로 올랐고 작년에는 62.0%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2015~2017년 100%대 중반 수준이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296.6%로 올라갔다.

이는 회사가 작년 말 발행한 172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때문으로 보인다. 한탑이 처음 발행한 CB이며 자금 사용처는 운영자금 72억 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100억 원이다. 타법인 취득자금은 신사업 내지 기존 종속사에 대한 추가 출자 등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채는 올해 들어 28억 원어치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남은 물량 중 절반은 최근 회사가 차입금과 자기자금으로 돈을 마련한 뒤 콜옵션을 행사해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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