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부품수급 차질로 일찌감치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들었던 현대모비스가 결국 1분기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 8조4230억 원, 영업이익 3609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6%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26.9%나 감소했다.
1분기 실적 하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부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동화 부품 매출이 22.2% 증가하였음에도, 완성차 생산 감소에 따라 '모듈/핵심부품' 부문의 전체 매출이 5.7%나 하락한 6조5361억 원에 머물렀다.
특히, 모듈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효과와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 영업이익이 -899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생산감소가 전체 영업이익이 26.9%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현대ㆍ기아차가 아닌, 다른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주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이들 자동차 회사들이 휴업에 나서면서 납품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밝힌, 현대ㆍ기아차 이외 1분기 완성차 고객사 수주 실적은 3억8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애초 올해 계획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이후 코로나 19 여파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에 중국시장에서 모듈 및 부품 매출이 55.7% 하락한 것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주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2분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라면서 “비상경영과 수익개선 활동은 물론, 위기 시기에 오히려 핵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