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3000만 달러(약 370억8600만 원)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의료 시스템 강화 등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3000만 달러를 WHO에 추가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3월 11일 이미 2000만 달러를 지원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중대한 시기에 WHO를 지원하는 일은 다자주의와 국제 연대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이유로 WHO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지 일주일만으로 보란 듯이 WHO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14일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잘못된 대응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졌다면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은폐되고 잘못된 대응을 하는 데 WHO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최대 3개월에 걸쳐 재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WHO 지원은 다른 국가는 물론 미국을 위한 중요한 투자라는 점을 믿어주길 바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중단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미국이 WHO에 낸 지원금은 4억 달러 이상으로 WHO 전체 예산의 15%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