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ㆍ소비 급등 기대감…中 관련주 솟아오를까

입력 2020-04-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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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진 주식 그래프 뒤편으로 중국 위안화 지폐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명이 켜진 주식 그래프 뒤편으로 중국 위안화 지폐가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한령 해제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수요 증가 소식에 힘입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국 관련주들도 주가 반등에 나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생활소비재 지수와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이날 1011.30p, 928.02p로 마감했다. 이달 초와 대비하면 각각 17.5%, 13%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15%)을 상회하는 수치다.

생활소비재 지수에는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LG생활건강(23.72%)이 가장 큰 비율로 담겨 있고, 아모레퍼시픽(12.12%)과 그 지주사 아모레G(3.42%)가 담겨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에는 에스엠 등 대표 엔터사를 비롯한 드라마 관련주가 포함됐다.

지수 반등세가 가팔라진 시기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세가 잦아들면서 ‘보복 소비’ 현상이 일어나는 등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시기와 맞물린다. 이번 달 중순 두 달 만에 중국 현지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대표적 예다. 개장 당일부터 인파가 몰리며 하루 만에 32억 원 넘는 매출고를 올렸다. 중국 단일 매장 사상 최대 판매액이었다.

이 같은 보복 소비 현상이 명품·보석 등 고가 물품에 우선적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관련 물품을 주로 취급하는 면세 채널과 중국에서 프리미엄 화장품 판매라인을 갖추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체 등을 꼽을 수 있다.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은 이달 에만 주가가 33.9% 오르며 1월 고점이었던 144만 원 턱 밑까지 회복했다. ‘후’와 ‘숨’ 등 고가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 요인이다. 실적 부진이 우려됐던 1분기도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영업익을 44%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한국화장품(22.1%), 아모레G(13.8%), 코스맥스(12.9%) 등도 같은 기간 코스피 주가 상승률과 비교해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19.9%), 호텔신라(13.8%) 등 면세점주, 파라다이스(23.5%), GKL(16.5%) 등도 이달 들어 상승세가 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의 화장품 수요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면세점은 위기가 끝나는 시점부터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 달 한중 온라인 비대면 자선공연이 열리는 등 양국 콘텐츠 교류에 ‘해빙무드’가 관측되면서 엔터주와 드라마 관련주도 가쁘게 솟아오르고 있다. 에스엠(23.6%), 와이지엔터테인먼트(21.4%), JYP엔터테인먼트(14.1%) 등 대표 엔터사에 더해 초록뱀(46.8%), 키이스트(22.6%), 에이스토리(13.8%) 등 드라마 제작사들도 빠른 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일본이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 엔터시장의 개방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라며 “에스엠은 슈퍼엠과 NCT를 비롯한 가장 많은 아티스트들을 보유하고 있고, JYP는 GOT7의 잭슨이 중국내에서 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중국활동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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