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사흘째 일드커브 스티프닝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적극적인 정부대응이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중장기물에서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재원마련을 위한 기금채권발행과 3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등 수급부담이 계속됐다. 반면, 단기물에서는 한국은행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전반적으로 약세장이 계속되면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고, 외국인이 현선물을 동반매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후반엔 강세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은이 조만간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데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추가 약세를 보인 때문이다.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2.1bp 하락한 0.972%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은 1.8bp 떨어진 1.018%를, 국고5년물은 1.4bp 내린 1.277%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물은 0.1bp 상승한 1.546%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0.4bp씩 올라 각각 1.659%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는 0.7bp 하락한 1.283%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8-1 종목을 1237억원, 15-4 종목을 1000억원, 21.3.9통을 500억원어치 매수하는 등 매수세에 나섰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26.8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9bp 확대된 52.8bp로, 7일(53.3bp)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8bp 상승한 26.3bp를 보였다. 22일(25.4bp) 이후 이틀째 오름세다.
미결제는 4778계약 늘어난 32만8414계약, 거래량은 1만4472계약 증가한 9만1232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52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에 나섰다. 은행도 116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1월28일부터 2월4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보름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271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8틱 상승한 131.84를 보였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 저가는 131.2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64틱이었다.
미결제는 2596계약 증가한 11만5672계약을, 거래량은 1만1151계약 확대된 5만9384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5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788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885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은행도 216계약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3월6일부터 18일까지 보인 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한달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과 10선 각각 파를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없었다.
그는 이어 “변동성은 계속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커브 스팁이 대세 흐름인 가운데 한은 단순매입으로 약간씩 되돌리는 형국이 이어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일 지속된 채권 공급 뉴스로 오른 금리에 대한 반발매수로 강세마감했다. 장중 공급부담 영역인 5년물과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외인의 현선물 매수 등 영향을 막판 강세전환했다”며 “주가 하락도 채권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켜볼 변수가 많다. 최악의 경제지표는 계속될 것이며, 코로나19 치료제 뉴스는 지속적으로 변동성을 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 문제도 루머만 무성하다. 정부에서 재정정책을 쏟아냈고 시장이 받아야하는 문제 또한 지속되겠다. 한은이 최소 한번 정도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글로벌 유행처럼 양적완화(QE)를 할지도 관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