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대응 사령탑도 자가격리 신세

입력 2020-04-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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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경제재정·재생상, 수행원 확진 판정에 25일부터 격리…일본 정부 내 집단감염 우려 고조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정·재생상. AP뉴시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정·재생상. AP뉴시스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사령탑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정·재생상(장관)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으로 인해 자가격리 신세가 됐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니시무라 경제재정·재생상은 농후접촉자는 아니지만 전날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지난 19일 도쿄대병원 시찰에 동행했던 코로나19 감염대책 추진실 소속 직원이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따른 조치다.

일본 정부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코로나19 감염자와 1m가량의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15분 이상 대화한 경우를 농후접촉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는 당분간 관할 보건소의 지도에 따라 자택에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자가격리 해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시무라 경제재정·재생상은 전날 열기로 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으며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도 참석하지 못했다. 당초 예정됐던 NHK의 생방송 프로그램 스튜디오 방문 출연은 화상전화 연결로 대체됐다. 그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보건소로부터 농후접촉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받았으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감염을 확산시키지 않고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주요 정책의 기획, 입안 업무 등을 맡는 내각부 소속 기관인 내각관방에 코로나19 감염대책 추진실을 두고 관련 대응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니시무라는 이 추진실을 지휘하는 코로나19 담당상을 겸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 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전날 자동차국에 근무하는 20대 남자 관리가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자동차국 감염자가 총 8명에 달해 집단감염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

내각부에서는 재난 안전 대책을 담당하는 다케다 료타 방재담당상 비서실에 근무하는 직원 감염이 확인됐다. 오츠카 다쿠 내각부 차관도 사무실 비서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했으며 외무성 국장과 내각 심의관 등 간부급이 감염된 예도 있다. 일본 정부는 ‘접촉 기회 80% 절감’을 목표로 걸고 있지만 중앙 부처에서는 국회의원 대응과 코로나19에 따른 업무 증가로 재택근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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