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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방경찰청. (뉴시스)
경찰 간부가 후배 경찰과 면담 과정에서 "임신하면 죄인"이라는 발언을 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경찰은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방경찰청은 후배 경찰에게 "우리 조직에서 임신하면 죄인 아닌 죄인"이라는 발언을 한 진주경찰서 소속 A 과장에 대해 다음 주 징계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임신 8주차인 후배 경찰 B 씨는 지난 2월 3일 인사 관련 면담 자리에서 A 과장에게 출산 휴가와 업무 환경 등을 고려해 부서 변경 없이 기존 근무처에 잔류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하자 임신을 문제 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면담 이후 부당한 발언을 들었다는 스트레스로 수면과 식사에 어려움을 겪다가 같은 달 8일 정기검진에서 유산한 사실을 알게 됐다. 잔류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는 3교대로 근무하는 파출소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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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는 "3주 전 정기검진에서는 정상이었고, 그 사이 신체적 이상이나 다른 스트레스 요인은 없었다"며 A 과장의 발언이 유산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B 씨는 A 과장의 사과와 중징계를 바라고 있다.
A 과장은 "조직 문화상 잔류는 어렵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도가 왜곡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경남경찰청은 다음 주 A 과장에 대한 징계심의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