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이 53년 만에 복원된다. 내년 말 착공해 2027년께 완공되면 동해선 북측구간 현대화 공사 등을 통해 부산에서 두만강까지 한반도에서 가장 긴 철도구간이 완성되고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라시아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통일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27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철도 관련 건설·운영·유지관리·연구 기관장 등 각계 인사 및 사업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종단철도로 1967년 노선이 폐지된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다.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53년 만에 복원될 전망이다.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은 이달 23일 열린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를 잇는 구간으로 총사업비는 약 2조8520억 원으로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본설계 1년, 실시설계 2년 등 3년이 소요되지만, 기본·실시설계를 동시 진행할 경우 시간을 더욱 줄일 수 있어 공사 기간을 5년 정도로 계산하면 2027년 개통할 수 있다.
나머지 동해북부선의 경우 부산∼포항 구간은 2021년, 포항∼삼척 구간은 2022년 개통할 예정이며 춘천∼속초 구간도 2027년 개통한다. 강릉~제진 구간이 연결되고 동해선 북측구간 현대화 공사 등이 마무리되면 한반도에서 가장 긴 부산~두만강 철도구간이 완성된다.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라시아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동해권 관광, 향후 남북관광 재개 시 금강산 관광 등 국내외 관광객 유입이 촉진되고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생산유발 효과는 4조742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9188억 원, 고용유발 효과 3만8910명이 추정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동해북부선 사업은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일 뿐만 아니라 남북철도 협력을 준비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건설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