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낙농업 살리는 '우유 한잔 더 마시기 운동'

입력 2020-04-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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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기 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장

어느새 벚꽃이 지고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고 있다. 날은 따뜻해졌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외출자제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하면서 ‘코로나 쇼크’가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며 제조업, 서비스업등 산업전반에 걸쳐 경제활동이 많이 위축됐다.

특히, 낙농산업은 3차례에 걸친 개학연기로 우유 급식 중단, 유제품 소비 부진으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학교급식으로 소비되는 우유는 전체 생산량의 8.2%를 차지할 정도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급식중단과 소비 부진으로 인해 3월 일평균 잉여원유량은 814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26.8%가 늘어났다. 이미 대다수 유업체의 저유조는 수용능력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다. 다음 달 등교 개학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우유급식 납품중단은 그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가 최근 개학 이후에도 온라인 원격수업 대체나 등교수업과 병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유는 오래보관하기 어려운 신선식품이다. 유업체는 남는 원유를 버리는 일을 피하기 위해 마지못해 분유・치즈 가공, 멸균유 생산, 우유 할인판매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높은 원가와 보관비용, 가격할인 출혈경쟁으로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더구나 유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위기가 낙농가에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우유가 남아돌아 문제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유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대형식당, 학교, 호텔, 가공업체등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는 유제품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갓 짜낸 우유를 폐기처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낙농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농협에서는 낙농진흥회, 유업체 및 농가와 협력을 통해 원유 수급 안정에 노력하고 있으며,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우유 한잔 더 마시기 운동' 전개, 유제품 온·오프라인 할인판매, 고통분담을 위한 낙농가 유제품 구매, TV 광고 및 SNS를 통한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대책을 세워 대응하고 있지만 우유는 매일 일정한 생산량이 있기 때문에 소비시장에서의 수요가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낙농산업의 어려움은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다.

우유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되는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우유에 함유된 라이소자임은 세균을 사멸하는 데 도움이 되고, 락토페린은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준다. 이는 몸의 면역력을 높여 장내 유익균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국내영양학계에서도 이른바 코로나블루(코로나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를 이겨내기 위한 식품으로 우유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우유에는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트립토판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불안감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우유는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지친 피부의 회복을 돕는 미네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한국식품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우유 속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A와 리보프라빈이 얼굴의 불필요한 기름기를 제거하고 노화와 여드름을 방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유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피부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듯 우유는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에 좋은 영양식품으로 섭취 시 코로나19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전 국민 우유 한잔 더마시기 운동' 참여를 통해 건강도 챙기고 낙농가의 시름도 덜어주는 등 국민 여러분의 많은 우유사랑을 부탁드린다. 낙농업계도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유를 더욱더 위생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생산해 국민의 요구에 적합한 고품질 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대형마트와 외식업체, 단체급식소 등에서도 국내산 우유를 우선 구매해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한 낙농가와 관련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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