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올해 하반기 IPO 추진"

"상장 일정은 시장 상황 보며 결정"…앱 2.0 공개ㆍ신용카드 4종 출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1200만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본확충을 통한 지속성장을 위해 하반기부터 IPO 실무작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상장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시장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분기 실적도 공개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은행연합회 공시보다 좀 더 빨리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성장성에 관한 그의 자신감은 실적에서 비롯된다. 카카오뱅크의 3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매월 20만~30만 명이 계좌를 개설하고 있다. 고객 활동성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월간 사용자(MAU)는 1000만 명으로, 국내 은행앱 가운데 1위를 기록중이다.

윤 대표는 "이제 만 3년이 안 된 모바일은행으로 카카오뱅크는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시작하는 다른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뱅크는 제2 도약을 위해 앱을 전면 개편했다. 새 앱은 고객들의 사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편리성을 더했다.

우선 로그인 후 가장 먼저 접하는 홈 화면은 계좌 편집 기능을 통해 고객은 보고 싶은 계좌만 노출할 수 있다. 통장 잔고를 숨길 수 있는 '금액 숨기기' 기능도 추가됐다.

고객 사용 빈도가 높은 '내 계좌(자산 현황)'는 홈 화면의 좌측 상단으로 재배치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오픈뱅킹 서비스도 여기 포함된다.

또 늘어난 상품과 서비스 메뉴를 가독성 있게 재배치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쥐고 엄지손 가락이 닿는 범위(엄지 영역) 안에 내 메뉴 탭을 둬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선영 홈 개편 TF장은 "1000만 고객의 앱 사용 흐름과 패턴이 담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체와 조회 등의 기능을 강화했다"며 "이용이 저조한 부분은 개편하거나 축소해 더 빠르고, 더 심플하며, 더 편리한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앱 개편과 더불어 신한ㆍKB국민ㆍ삼성ㆍ씨티카드와 협업해 4종의 신용카드를 선보인다. 고객 모집은 카카오뱅크가 담당하고 발급 심사 및 관리는 각 카드사가 맡는다.

카드사별 혜택은 신한카드 제휴 상품의 경우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월 이용 횟수가 10회 늘어날 때마다 캐시백 혜택이 확대된다. 삼성카드 상품은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KB국민카드 간편결제와 편의점 등 7개 생활 영역에서 월 최대 5만 원 깎아준다. 씨티카드 상품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에서 50% 청구 할인한다.

카드 신청은 앱 내에서 '제휴 신용카드 신청'을 누른 뒤 간단한 정보 입력과 인증만 하면 된다. 카드의 대표 캐릭터는 '라이언(Ryan)'이다. 고객 취향을 반영해 재디자인도 가능하다.

우일식 신용카드 TF장은 "신용카드사의 노하우와 카카오뱅크의 편리한 고객 경험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신용카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