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100일, 기세 꺾였지만 방심이 최대의 적

입력 2020-04-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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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8일로 100일째다.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1월 20일 발생해 폭발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이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27일까지 1만738명, 사망자 243명이다. 2월 말 하루 900명 이상 쏟아졌던 신규 확진자가 최근 열흘 가까이 10명 안팎으로 줄었다. 국내의 코로나19 기세는 확연히 꺾인 모습이다. 전 국민이 일상생활의 불편을 감수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 동참한 성과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때가 전혀 아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 등 해외의 확산세는 여전히 심각하다. 2차 대유행에 대한 경고도 나라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으로 겨울철에 다시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이전에는 종식되기 어렵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력한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한 달간 시행돼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20일부터 완화되면서 긴장이 풀리는 분위기가 가장 걱정스럽다. 지난 주말 제주도와 동해안·설악산 등 주요 관광지와 대도시 중심가는 나들이 인파로 북적였다. 전국 교회와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도 현장 예배·미사·법회 등을 재개했다. 집단감염의 온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가 최대 고비다. 제주도 항공편과 강원도 리조트 및 호텔 등 숙박시설 예약이 이미 만원 상태라고 한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가 활동의 급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이해지면서 방역전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된다. 자칫 한순간의 방심으로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한다면,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2차 유행이 가시화할 경우 힘겹게 버텨온 의료체계의 공백과 대혼란까지 피하기 어려워진다.

최대의 적은 방심이다. 조금도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2차 유행의 대비가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장기적 재앙임을 잊지 말고, 정부와 개인 할 것 없이 방역의 고삐를 더 죄어야 한다. 코로나19가 이런 식으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지고, 선진국들을 대혼란으로 몰아넣을지는 짐작하지 못했다. 신속한 검사와 철저한 감염경로 확인 및 차단, 적극적 치료가 한국의 모범적 대응이었다. 여기에 성숙한 시민의식이 사태를 견뎌내는 힘이었다.

우선 정부의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시민들이 더 긴장하고 조심해야 한다.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급하기는 해도, 개인은 물론 집단의 ‘생활 속 거리두기’부터 철저히 지키고, 달라진 사회에 스스로 적응하면서 버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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