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높이로 건설되는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군의 작전을 방해한다는 논란이 일자 현대차가 공군에 새로운 레이더를 구매할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
27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국방부와 공군의 작전 제한사항 해소 방안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공군에 레이더 구매 비용을 지급한다. 현재 운영하는 레이더 유지 비용을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공군은 새 레이더 구매 비용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레이더 설치ㆍ운영ㆍ유지ㆍ관리 비용도 부담한다.
새 레이더는 GBC가 건설되면서 그림자 등으로 가려진 구간을 볼 수 있도록 새롭게 설치될 예정이다.
시계비행로 조정에 따른 제반 비용도 현대차에서 낸다. GBC 건설로 헬기 등의 시계비행로 조정이 필요하고, 조정된 비행로에 대한 민원 대응 등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공군이 요구한 바를 관철한 것"이라며 "군의 작전에 이상이 없어서 현대차와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569m 높이로 건설될 예정인 GBC는군 작전을 방해한다는 논리에 따라 한동안 착공이 되지 않았다. 군은 높은 건물이 공군 레이더 범위를 줄이고, 그림자에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건축 중 높이가 약 절반인 260m를 초과하기 전 작전 제한사항 해소를 위한 대안을 이행하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애초 현대차와 군이 합의한 이후 허가를 내주기로 했지만, 경제 활성화 제고를 위해 건축 허가 후 착공 전까지 합의하도록 했다.
현대차와 공군이 합의함에 따라 GBC는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 착공될 전망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6년 하반기다.
GBC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의 면적 7만4148㎡ 대지에 건축면적 3만4503.41㎡, 건폐율 46.53%로 지어진다. 지하 7층~지상 105층, 연면적 91만3955.78㎡, 용적률 783.72%로 계획된 GBC가 완공되면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