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04/20200428081233_1454086_1200_800.jpg)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탄핵 추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마이아 의장은 세우수 지 멜루 선임 대법관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데 대한 답변에서 “우리는 인내하고 균형을 잡아야 하며 서두르면 안 된다”며 “브라질 사회에 재앙을 가져오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 현재까지 약 30건에 가까운 보우소나루 탄핵 추진 요구서가 마이아 의장에게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아 의장의 이날 발언에도 세우수 지 멜루 대법관은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사임 이유로 든 대통령 직권 남용에 대한 조사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모루 전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에 정보·수사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부당하게 업무 개입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형법에 의해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브라질변호사협회(OAB)는 보우소나루 탄핵 추진에 필요한 근거를 담은 보고서를 만들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 남용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내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이 나설 조짐도 나타난다. 대표적 시민단체 중 하나인 브라질자유운동(MBL)은 이날 보우소나루 탄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핵 지지 사유로는 지난 19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9일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는 집회에 나가 연설한 것과 모루 전 장관의 직권 남용 주장을 들었다. MBL은 지난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운동에도 참여했던 단체다.
아직 보우소나루 탄핵에 대한 여론은 찬반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고 있다. 다만 시민단체들이 하나둘 가세하기 시작할 때에는 판도가 급격하게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