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역ㆍ터널에서 화재 등 재난 시 대피속도 빨라진다

입력 2020-04-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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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연, 재난 상황에 따라 대피경로 변경하는 '능동형 대피지원장치' 개발

(출처=한국철도기술연구원)
(출처=한국철도기술연구원)
지하철도역ㆍ터널에서 화재 등 재난 시 대피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지하 철도역 및 철도터널에서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 상황에 따라 대피경로를 변경해 안내하는 ’능동형 대피지원장치’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능동형 대피지원장치는 방향성 음향과 조명, 안내음성, 가변성 LED 등을 통해 화재 등 재난 전개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대피경로를 안내하는 장치다.

화재가 일어나면 노약자, 장애인 외국인 등 의사소통과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재해 약자의 이동속도는 일반인의 약 40% 수준으로 인명피해는 이들에게 집중된다. 일반인도 화재로 인해 연기가 확산되면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방향감각이 상실되고 재난 상황에 대한 인지가 어렵게 돼 재해 약자 수준으로 이동속도가 저하된다.

능동형 대피지원장치는 광대역 주파수를 이용한 음형과 고휘도 조명의 발생빈도를 조정해 연기로 인한 시야 확보의 어려움, 혼잡도 및 소음 증가 등 시시각각 변하는 재난 상황을 반영한 최상의 대피로를 알려준다. 또 가변형 LED를 이용해 대피 방향과 위험구역도 안내한다.

음향 반사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치마다 시차를 두고 음향을 송출하고 장치를 상호 무선으로 연계해 하나의 장치만 음향을 송출하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안내음성이 잘 들릴 수 있도록 노이즈 캔슬링 기법을 적용해 대피로 정보 전달 성능을 향상시켰다.

철도연은 철도연 강당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피지원장치 시작품 현장실험을 진행한 결과 내부 조명을 끈 상태에서 대피시간을 37% 단축했고 대피속도는 기존 63.85초에서 40초로 60% 높였다고 밝혔다.

철도연은 연말까지 복합 정보 전달기법이 탑재된 대피지원장치 완제품을 개발하고 지하 철도역, 철도터널 등을 대상으로 최종 성능평가 및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영동대로 지하화 사업 등 대심도 터널 및 복합역사의 재난 대응 수준을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의 기준 이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기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일반인은 물론 재해 약자의 대피속도를 높여 인명피해를 20%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대피지원장치의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현장적용을 통해 빠른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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