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드레서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ㆍ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재건축 단지에 최대 1만 대 이상 공급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판매량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연이은 성과로 LG 스타일러가 독주했던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판도도 바뀌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 에어드레서 6200대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재건축 아파트에 입주할 가구 중 4800가구는 에어드레서 설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로써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에 최대 1만1000대의 에어드레서가 들어가게 됐다. 작년에는 호텔 인트라다 이천에도 550대를 공급했다.
B2B 시장에서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전자는 수주 확대를 위해 지난해 한샘과 손을 잡고 에어드레서 전용 가구를 선보이는 등 여러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에어드레서는 B2C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늘었다. 가족들의 의류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모델은 전체 판매 비중의 75%를 차지했다.
에어드레서는 2018년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하더라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당시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스타일러를 앞세운 LG전자가 독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출시 2년 만에 여러 성과를 거둔 것은 차별화된 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에어드레서는 스타일러와 달리 위, 아래로 분사되는 강력한 바람 등을 이용해 옷에 묻은 먼지와 냄새를 제거한다. 제품 내부에 남아있는 미세먼지가 다른 옷에 배지 않도록 전문 필터를 도입했다.
뛰어난 성능은 여러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정받았다. 특히 영국 알레르기 협회로부터 알레르기 유발 박테리아 제거 능력을 인증받았다. 여러 장점을 지닌 에어드레서의 판매 호조로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30만 대에서 60만 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에어드레서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로 발을 넓힌다. 이미 영국, 러시아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스타일러는 이미 10여 개국에 진출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에어드레서와 스타일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