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깜짝 실적' LG화학…"현금확보ㆍ핵심투자로 위기 극복"

입력 2020-04-28 13:47 수정 2020-04-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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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2365억 원…컨센서스 크게 웃돌아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개선 등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앞으로도 선제적인 현금 확보와 핵심 투자의 정상적 진행으로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8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3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424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1157억 원으로 7.5%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3조6959억 원, 영업이익 2426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 및 코로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탄탄한 실적을 달성했다.

전지 부문은 매출 2조2609억 원, 영업손실 518억 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전지 신규 투자, IT 소형전지의 비수기 진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가동 중지 등의 영향 있었지만, 비용 절감 및 수율 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1074억 원, 영업이익 621억 원을 기록했고,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593억 원, 영업이익 235억 원,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2212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실적 발표 이후 '2020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글로벌로 확산하고 있어 그 영향이 1분기보다 더 클 것”이라며 “유가 급락 상황의 지속 등으로 경영 환경의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차 부사장은 “2분기에는 효율성 향상 등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철저한 집중, 안정적인 현금 흐름 관리, 미래를 위한 핵심 투자 지속 등을 통해 위기관리와 동시에 성장에 대한 기반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배터리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다. LG화학은 코로나19의 영향이 2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LG화학은 "2분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차질이 1분기보다 커질 수 있다"면서도 "전기차 신규모델이 증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확대, 전기자동차(EV)형 원통형 전지 본격 출하로 전체 매출은 20% 이상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단, 연간으로 매출액의 10~15%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수익성은 연간 한 자릿수 중반을 예측했지만 한 자릿수 초반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최근 2년간 보조금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해 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갈 것"이라며 "최근 당사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보조금 리스트에 선정되고 해외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대한 규제, 차별도 완화하는 추세라 올해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리스트에 오른 차량 이외에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 사업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 연말까지 100기가와트시(GWh), 내년까지 120GWh까지 배터리 증설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에서 자체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산업 내 몇몇 회사들이 직접 배터리를 제조하려는 시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유가 약세의 영향이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을 다소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유가 약세로 폴리에틸렌(PE) 분야의 스프레드가 확대했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절대수요 이슈는 있어 2분기에 상당한 부진이 있겠지만, 유가 약세로 경쟁력 회복 효과로 올해 사업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VC에 대해서는 "2분기에는 주요 수출 시장인 인도 록 다운으로 수요 일부가 감소할 것"이라며 "2분기에 조기 정기보수로 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광판 사업 매각과 관련해서는 "현재 다수 업체와 사업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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