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부는 언택트 바람…"이젠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20-04-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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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포트폴리오 변액 자동이체 개선…농협, 전문가 3명 선택 화상 상담 도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화가 더딘 금융권에 ‘언택트(untact·비대면) 바람’을 몰고 왔다. 언택트는 부정의 접두어 ‘언’(un)과 ‘접촉하다’의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콘택트(contact)가 합쳐진 신조어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도 직원 채용과 고객 모객을 위한 세미나, 정보 전달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모바일 앱에 상품판매 연계…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나서 = 신한은행은 WM서비스 ‘목돈마련 서비스’를 최근 새롭게 개편하는 등 언택트 WM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는 목표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안정적인 단기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등 채권형 펀드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포트폴리오 변액 자동이체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장·단기 채권 자동 리밸런싱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와 함께 고객의 자산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NH농협은행은 이달부터 프라이빗뱅킹(PB) 고객들을 위한 화상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농협은행은 최근 출범시킨 ‘NH올백자문센터’의 자산관리 화상시스템을 통해 전문적인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한다. 고객은 세무, 부동산, 재무설계, 은퇴설계 등 분야별 전문가를 최대 3명까지 동시에 고를 수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모바일 앱을 통해 시범 공개한 자산관리서비스 기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통합 자산관리 종합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영업 문화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뱅킹으로 서비스 차별화… 소비자 활용도 높아져 =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전용 앱 ‘KB마이머니’를 전면 개편했다. 이 앱을 통해 다른 은행 계좌 자산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오픈뱅킹으로 등록한 다른 은행 계좌는 물론 카드, 증권, 보험을 비롯해 국세청까지 총 85개 기관의 데이터를 반영해 자산을 분석 관리해준다.

하나은행은 6일 오픈뱅킹 내 서비스 채널 및 부가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 ‘오픈뱅킹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하나은행은 앱 ‘하나원큐’에서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화된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액자산가를 많이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하면서 재테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어 비대면 WM 서비스에 대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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