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앞둔 여행사들 깊은 '한숨'…"사실상 예약 제로"

입력 2020-04-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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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입국 금지 조치 기간 길어지자 피해 '눈덩이'

▲국내에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100일째인 28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100일째인 28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국내 여행 예약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행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현재 '보복 소비'로 되살아난 여행산업은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 여행) 위주인 만큼 여행사를 통한 예약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2위 모두투어의 4월과 5월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9% 이상 감소했다.

이달 30일 석가탄신일에서 다음 달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도 신규 예약이 거의 없다.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 동안 제주행 항공편 예약률이 85%를 넘어서고 제주·강원 지역의 호텔 예약률이 70~90%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여행을 떠날 때 여행사를 끼고 가는 경우는 드물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수요들은 여행사를 끼지 않고 개별적으로 항공, 호텔 등을 예약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예약률 99%이상 감소라는 것도 사실상 100%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며 "실적을 조사할 것도 없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비롯해 국내 주요 여행사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 중심의 영업을 한다. 세계 151개국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어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막혀있다.

▲황금연휴를 앞둔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한산한 모습의 인천공항과 대조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etoday.co.kr)
▲황금연휴를 앞둔 28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한산한 모습의 인천공항과 대조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etoday.co.kr)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3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달(233만4153명) 대비 93.9% 줄어든 14만3366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도 95% 감소했다. 인천공항은 예년보다 이용객이 95% 이상 급감해 하루평균 3000~4000명이 이용할 뿐이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항공기가 제대로 왕래할 수 없는 상황에선 외국인도 못 오고 내국인도 나가지 못한다"며 "국내 상황은 안정화됐지만, 해외는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산업 피해 규모는 2월 말까지 8600억 원, 오는 6월까지 2조4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국내·국외 일반 여행사는 192곳으로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여행업계를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포함했다. 20일 기준 3099개 여행사가 신청했고 관광기금 무담보 특별융자 1000억 원, 상환유예 2000억 원 등을 긴급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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