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코로나19에 최대 35% 감원 추진…“항공여행 수요 회복에 수년 걸려”

입력 2020-04-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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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도 영국서 3200명 무급휴직

▲미국 워싱턴주 랜턴의 보잉 공장에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랜턴/AP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랜턴의 보잉 공장에 여객기가 세워져 있다. 랜턴/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막혀버리면서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의 일자리도 사라져 가고 있다.

보잉은 정년과 자발적 퇴직, 정리해고 등을 통해 전체 직원의 15~35%를 감원할 방침이며 이에 최대 2만4000명 일자리가 증발할 위험이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시애틀타임스는 보잉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지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이날 화상회의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항공여행 수요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후 또 몇 년이 지나야 항공산업의 장기 성장세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어 “상업용 항공기 시장이 안정되더라도 이전보다 규모는 작아지고 고객 수요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미국에서만 2800대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라며 “여객도 전년보다 95% 감소했다”고 말했다.

캘훈의 발언은 보잉이 공격적으로 감원에 나설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시애틀타임스는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보잉은 추락 사고로 운항을 멈췄던 베스트셀러 기종 737맥스 서비스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혼란으로 보잉의 경영 정상화 계획은 모두 어그러졌다. 캘훈 CEO는 “과거 세웠던 계획이나 미래 투자방안 모두 지금과 전혀 맞지 않다”며 “이제 새로운 미래를 수용하기 위해 스스로 해체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잉은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서 감원과 관련한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BBC방송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영국 웨일스 북부 지역 공장에서 3200명 직원에 대해 무급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에어버스의 기욤 포리 CEO가 “전례 없는 속도로 현금 출혈이 일어나고 있다”며 “신속한 비용 절감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이번 무급휴직 계획이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에어버스는 이미 프랑스에서 3000명 근로자에 대해 무급휴가를 보냈으며 종소형 항공기 생산량을 월 40대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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