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보복소비' 꿈틀]너도 나도 밖으로…미뤘던 여행ㆍ쇼핑 간다

입력 2020-04-28 18:00 수정 2020-04-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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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4-2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황금연휴(4월 30~5월 5일)가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소비를 살릴 열쇠로 부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매출 감소를 겪은 항공·호텔업계는 모처럼 예약이 몰리면서 좌석수와 객실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는가 하면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지난 주말부터 매출이 반등하며 연휴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권 예약이 급증한데 이어 호텔과 리조트 예약률은 일부 지역이 100%를 기록하는 등 예년 수준의 연휴 특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교외에 위치한 아웃렛들은 이미 지난주말 매출이 전월대비 증가를 넘어 전년 대비로도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매출도 전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미뤘던 여행을 떠나요…리조트 만실·KTX도 만석=항공권 예약은 해외보다 국내에서 회복률이 두드러졌다. 위메프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률을 분석한 결과 국내선은 전월대비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선 역시 예매율이 소폭 상승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까지 나선 항공업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옥션의 최근 2주간(4월15~28일) 국내 항공권 판매 신장률은 전월 대비 31% 증가했다.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 매출은 같은 기간 212% 늘었고, 국내 숙박 예약도 67%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4월 중순 이후(14~26일) G마켓과 옥션의 국내 숙박 상품 판매량도 전월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펜션 예약률은 98% 늘었고 지역별로는 전라도 상품이 138%, 경상도가 115%, 강원도가 72% 각각 증가했다. 호텔·레지던스 숙박권 판매량도 65% 증가했으며 경주가 1133%로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황금연휴 숙박 예약이 급증하자 30일까지 ‘슬기로운 숙박생활’ 프로모션을 열고 호텔, 펜션 등 국내 숙박 상품을 특가 판매하며 국내 여행 수요 잡기에 나섰다.

주요 관광지 호텔과 리조트도 평균 예약률이 90%대에 달하는 등 모처럼 특수가 예상된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리조트 예약률이 높았다. 황금연휴 기간 한화리조트 해운대와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100% 예약이 완료됐고 제주 롯데리조트(91.4%), 한화리조트 설악(97%), 한화리조트 거제(95%),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95%) 등도 90%대의 예약률을 보였다. 속초 롯데리조트의 숙박예약률도 84.7%를 기록했다. 제주 신라호텔은 황금연휴 예약률이 전월 투숙률 대비 70% 늘었고, 롯데호텔 제주 역시 예약률이 60~70%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했던 호텔 내 뷔페 레스토랑도 하나둘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글래드호텔은 5월 1일부터 뷔페 레스토랑을 정상 영업키로 했다.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19 이전처럼 KTX가 매진되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철도는 29일 저녁시간대 하행 경부·호남·전라선 대부분 열차가 매진됐고 30일 오전 하행 경부·호남·전라·강릉선 일부 열차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또 29·30일 전체 KTX 예매율은 50%에 근접했고 5월3일 전라선 상행은 70%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고속도로 교통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4월 마지막 주에 전체 교통량이 전년대비 5.9% 감소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 감소율을 보였다. 황금연휴 기간에는 교통량이 크게 증가해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외 아웃렛서 시작된 늦 봄 특수, 백화점까지 이어진다=오프라인 유통업계에도 실종된 봄 특수가 뒤늦게 돌아왔다. 특히 나들이 인파가 늘면서 교외에 위치한 아웃렛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롯데아울렛은 4월 들어 이천과 파주, 기흥 등의 방문객이 급증하며 지난 주말(24~26일) 매출이 전년 대비로 플러스(1%) 증가했다. 롯데아울렛에서는 생활가전과 해외 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비 각각 16%, 15% 늘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백화점에서도 아직은 미미하지만 소비 회복 신호가 감지된다. 롯데백화점의 2월과 3월 매출증감률은 전년 대비 각각 -22%, -34%였지만, 4월 들어 26일까지는 -8.5%로 낙폭을 축소했다. 지난 주말매출은 전월 마지막 주말(3월 27~29일)에 비해 31% 개선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 역시 전주(4월 17~19일) 대비 2.2%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3.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월 주말 대비 매출이 24.2% 치솟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4월 들어 고객 발길이 늘어난 것을 실감한다”며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황금연휴가 매출 반등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5월 쯤에는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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