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29일 '3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3월 전산업생산이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2월 -3.4%와 비교해 감소폭은 줄었다. 이는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 해소 등에 따라 자동차 생산이 45.1% 늘면서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4.6% 증가한 탓이다.
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생산은 4.4% 감소해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31.2%,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7.7%로 급감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감소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이동 자제 등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11.9%), 화장품 등 비내구재(-4.4%) 판매가 줄었지만 내구재는 신차출시 및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승용차 판매(53.4%)가 크게 증가하며 전월비 14.7% 증가했다. 통계청은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6.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기계와 자동차 수입 등 투자가 늘면서 전월대비 7.9% 증가했고 건설기성도 2.6% 늘었다. 건설수주는 2월 GTX-A 착공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대비 28.4%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1.2포인트(P)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P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전월대비 동반 하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까지는 미국ㆍ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제조업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5월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 서비스와 소매판매 증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 등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3월 산업활동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소비·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속됐다"며 "향후 글로벌 수요위축에 따라 수출 등 영향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미 발표된 특단의 대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가운데 경제 중대본을 중심으로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경제 위기 극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