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60대 안구건조증…치료는 어떻게 할까?

입력 2020-04-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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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미세먼지, 황사 바람이 심해지는 봄철에는 유독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은 노화(老化)와 함께 오는 안(眼)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 자외선, 스마트폰 등 외부 환경 요인으로 발병하는 때도 많아 젊은층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어떤 요인에 의해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눈물은 안구 표면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데, 눈물이 부족하면 안구 표면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그래서 눈이 뻑뻑하고, 자주 시리며, 모래가 낀 듯 이물감이 느껴지고, 건조감 등의 자극 증상을 느끼게 된다.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충혈되거나 심한 경우 두통이 오기도 한다.

이민지 강남 아이디안과 대표원장은 “안구건조증은 주로 노화로 인해 찾아오는 질환이다. 2017년 안구건조증 진료환자를 보면 환자의 19.8%가 50대였고, 60대와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눈물 분비량이 감소하고 눈물 배출이 지연되면서 건조 증세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젊은층에게서도 안구건조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원장은 “스마트폰, 미세먼지, 컬러렌즈, 짙은 눈 화장 등은 눈을 덜 깜박이게 하고, 안구 표면을 메마르게 하며, 염증 요소로 작용해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하며, 노년층은 노화와 외부 환경, 젊은층은 외부 환경과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 눈의 눈물층은 점액층, 수분층, 기름층 등 3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수분층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 생성이 부족한’ 안구건조증이, 기름층에 문제가 생기면 ‘눈물 증발이 심해지는’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안구건조증의 80%는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막히거나 마이봄샘에 염증(안검염)이 생겨 눈물 증발이 심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안구에 눈물이 부족해서 건조증이 생기기보다 기름의 분비 문제로 건조증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안구의 구조와 건조증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젊은층, 노년층 할 것 없이 환자 대다수는 ‘안검염’ ‘마이봄샘염’이라고 하는 눈꺼풀 염증이 직접적인 원인이며, 그렇기 때문에 안구건조증 치료 역시 인공 눈물을 점안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눈꺼풀 염증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안구건조증 치료의 핵심이다.

눈꺼풀 염증을 해결하려면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마이봄샘 입구에 굳어 있는 기름을 녹여 기름 배출이 용이하도록 돕는다. 안구건조증 치료에는 건조증 완화 안약을 점안하거나 눈물점 폐쇄술 등을 적용하는데, 최근에는 IPL 레이저 시술이 안구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원장은 “IPL 레이저 치료는 피부에 화상 없이 마이봄샘의 온도를 67℃까지 올려 마이봄샘 입구에 굳어 있는 기름을 녹여준다. 반면 과잉 번식한 세균이나 기생충은 태워 없애기 때문에 다래끼, 충혈, 가려움, 건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봄철 미세먼지, 꽃가루, 황사 때문에 알레르기 결막염, 각막염 등으로 고생한다면 IPL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생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다면 의도적으로 눈을 깜박이거나,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주변 습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가급적 미세먼지, 황사 바람 등이 불 때는 외출을 삼간다. 손으로 눈 주위를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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