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갈수록 심화하는데다 4·15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부동산 규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낙폭은 전 주 보다 더 깊어졌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하락했다. 전 주(-0.05%)보다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마포(-0.06%)·용산(-0.05%)·성동구(-0.02%) 등 강북 인기지역이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했고, 노원구(-0.02%)는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강북권 대부분의 구가 보합(0%) 혹은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0.29%)·서초(-0.27%)·송파(-0.17%) 등 강남3구의 하락폭은 더 커졌다. 정부 규제 유지 전망과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 장기보유자의 양도세 중과 배제를 위한 급매 거래 등으로 낙폭이 커졌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영등포구(-0.03%)는 여의도 재건축, 양천구(-0.06%)는 목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전셋값은 0.01% 올랐다. 감정원은 학군수요나 이주수요가 발생하는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들의 하락세로 상승폭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강북권은 지난해 7월 둘 째주 이후 41주 간 상승하다 이번주 보합 전환했다.
서초구(0.03%)는 잠원동 등 정비사업(한신4지구) 이주수요 영향 등으로 상승헀고, 강남구(0.02%)는 청담·개포동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송파구(0.00%)는 송파·가락동 일부 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보합 전환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3%)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하락폭이 확대됐지만 지방(-0.01%→0.00%)은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고, 수도권(0.08%→0.06%)도 여전히 상승세다. 인천(0.24%), 경기(0.10%), 대전(0.09%), 울산(0.04%) 등은 올랐고, 경북(-0.06%), 대구(-0.03%), 부산(-0.03%) 등은 하락했다.
전셋값(0.04%)은 전 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5%)은 물론 지방(0.03%)도 오름세가 커졌다. 세종(0.15%), 인천(0.12%), 대전(0.11%), 울산(0.10%) 등은 상승한 반면 제주(-0.03%), 경북(-0.02%), 부산(-0.01%)은 떨어졌다.
입주물량과 정부의 규제 강화로 최근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경기도 과천은 이번주에도 1.62% 떨어지며 13주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