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경기도와 인천지역 분양시장에 '큰 장'이 선다. 1만6000가구가 넘는 분양 아파트가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30일 분양업계와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월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서 총 2만1666가구(일반물량 기준)가 분양된다. 이는 전월(3237가구) 대비 7배나 많은 물량이다. 이 중 경기도와 인천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만 1만6467가구에 달한다. 경기도 8765가구(13개 단지), 인천 7702가구(7개 단지)다.
경기도에선 고양시 덕양구 '능곡연합 재건축 롯데캐슬'(가칭ㆍ총 834가구)을 비롯해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172가구) △평택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2차 에듀'(877가구) △양주 '옥정신도시 대성베르힐'(804가구) 등이 분양 채비에 들어간다. 인천에선 서구 가좌동 가좌라이프빌라를 재건축하는 1218가구 규모의 '일성 트루엘'을 비롯해 △연수구 송도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3차'(1100가구)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 2차'(499가구) △부평구 '부개서초교북측구역 재개발'(1559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4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도 분양시장에 등판한다.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 센트럴파크 자이&푸르지오'(4774가구)와 인천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2단지'(4805가구) 등이 그 주인공이다.
5월 분양시장에 새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4ㆍ15 총선으로 공급 시기를 저울질하던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분양 재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가 분양시장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흥행 단지가 잇따라 쏟아지자 건설사들이 지금을 분양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 청약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색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804가구 모집에 무려 5만8021명이 몰려들 평균 청약 경쟁률이 72.17대 1까지 치솟았다. 송도국제도시 분양 사상 최대 청약자 기록이다.
청약 열풍은 '미분양 늪'이던 인천 검단신도시의 시장 분위기마저 180도 바꿔놓았다. 이달 초 270가구를 분양했던 '우미린 에코뷰'에 7346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27.2대 1에 달했다. 지난 28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시흥에서도 11.2대 1('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의 경쟁률이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특정 기간에 분양 물량이 집중될 경우 입지가 상대적으로 열악하거나 분양가가 비싼 곳은 외면받는 청약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청약 전에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