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성장률 -4.8%…2008년 이후 최악

입력 2020-04-30 08:45 수정 2020-04-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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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008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분기 GDP 증가율 속보치가 -4.8%(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분기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건 2014년 1분기(-1.1%) 이후 처음이며, 마이너스 폭은 2008년 4분기(-8.4%) 이후 최악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0%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3월 중순부터 경제 활동이 제한된 것이 성장률 충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이후 사상 최장의 확장 국면에서 10년 반 만에 위축세로 돌아서게 됐다. 블룸버그는 사실상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기 대비 연율 7.6% 감소했다.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16.1% 감소했고, 설비 투자도 8.6 % 줄며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무역 전쟁으로 인한 기업심리 악화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충격이 더한 것이다. 수입은 15.3%, 수출은 8.7% 각각 감소했다.

1분기는 경기 침체의 시작에 불과하며, 2분기에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분기 미국 GDP가 전 분기 대비 11.8% 감소, 연율 39.6%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4%대였던 실업률도 전후 최악인 15%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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