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은 30일 '김종인 비대위'로 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새 원내지도부에 이 문제를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새 원내지도부가 새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비대위 문제를 협의해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분란을 일으키지 않고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앞서 28일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추인했으나, 김 내정자가 요구한 '8월 31일 이전 전당대회' 조항 삭제가 이뤄지지 않아 비대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김 내정자의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관련 조항이 개정되지 않을 경우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4개월로 제한된다.
이와 관련 통합당은 김종인 전 통괄 선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출범 여부와 임기 등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5월 6일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개최 등이 거론됐지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새 원내지도부에 최종 판단을 맡긴 것이다. 통합당의 새 원내대표는 5월 8일 선출한다.
김 정책위의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양해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으나, 이런 내용을 오늘 중으로 설명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김 내정자의 임기를 좀 확보해주고 김 내정자가 그 문제를 수락한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양측이 다른 결정을 하면 어려운 국면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