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앞두고 여행상품 대신 명품ㆍ아웃도어 샀다"

입력 2020-05-03 10:25 수정 2020-05-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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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명품 장르 신장률 지난해보다 27% 올라"

코로나19가 국외로 번지며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줄자 황금연휴를 앞둔 소비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여행 가방이나 수영복 등 해외여행을 겨냥한 여행상품 매출은 크게 줄었고 대신 명품을 찾는 소비자는 두 자릿수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석가탄신일인 4월 30일부터 어린이날인 5월 5일까지 이어진 올해 유일한 황금연휴를 앞두고 연휴 직전 열흘간 백화점 실적을 보니 2017년과 상반된 매출 추이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2017년(4월 21~30일)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몰리며 여행 가방 매출이 전년 대비 24.4%, 수영복은 46.8% 늘었지만, 올해는 각각 -25.4%, -27.1%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연휴를 위해 준비한 여윳돈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면서 관련 장르는 지난해보다 27.1%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황금연휴를 앞두고 명품을 찾는 소비자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4~26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18.1%)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명품을 포함한 해외 패션만 유일하게 성장해 전년 대비 매출이 12% 올랐다.

연휴를 맞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쇼핑 흐름을 바꿨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집 꾸미기 관련 품목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15%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리빙 매출은 전년 대비 30% 신장세를 기록했다.

▲아웃도어 매장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매장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나들이 룩으로 꼽히는 아웃도어도 잘 팔렸다. 해외가 아닌 국내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이 관련 장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7년(4월 21~30일) 전년 대비 7.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던 아웃도어 장르는 올해(4월 20~29일) 14.6%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4월(1~19일)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휴 이후에도 나들이 관련 제품의 인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대구 신세계에서는 8일부터 14일까지 7층 이벤트홀에서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번 제안전에는 블랙야크, 블랙야크 키즈를 중심으로 마모트, K2, 네파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해 다양한 아웃도어 패밀리룩을 판매한다.

이어 강남점 7층 캠핑용품 전문매장 ‘홀라인’에서는 다양한 캠핑용품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공기주입식 텐트 124만8000원, 캠핑용 의자 12만 원, 일체형 침낭 26만2000원, 토치 2만2000원, 초소형 스토브 3만7000원 등이 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황금연휴에는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이 주목받으며 아웃도어 등 근교 나들이 관련 상품과 명품·집콕 관련 상품들이 호조를 보였다”며 “5~6월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아웃도어 및 캠핑용품 제안전을 통해 고객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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