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만들어도 팔 곳 없어…‘수요 절벽’ 비상

입력 2020-05-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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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전 공장 재가동에도 생산량 조절…자동차는 연휴 전후 추가 휴업 대응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연합뉴스)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시장 수요가 감소하자 산업계가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TV·가전 공장 대부분이 4일부터 전면 재가동될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9개국, LG전자는 7개국에서 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조치를 취했고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6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해외 모든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도 수요 회복이 문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유통 매장은 여전히 문을 닫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장 가동 중단 여파, 시장 수요 침체, 유통 난항 등 2분기에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도쿄 올림픽 연기로 ‘스포츠 특수 효과’도 사라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TV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 후반대로 감소했고, 2분기도 10% 초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분기 판매계획 조정이 불가피하다. 국가별 상황에 맞게 신모델 판매 시점을 조정하고 프로모션 마케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TV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기존 90% 이상에서 90% 미만으로, 가전 사업 해외 매출 비중은 65%에서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의 해외 매출 비중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최대한 매출을 최대한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7일 가동 중단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체가 이날 휴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에서 들여오는 일부 부품 재고가 바닥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7일 가동 중단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체가 이날 휴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줄지어 출입하던 부품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자동차 업종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의 판매가 급감한 데다 현지 부품 조달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징검다리 연휴’(30일~5월5일)를 전후해 추가 휴업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석가탄신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전체 공장 조업을 중단한다. i30, 아이오닉, 베뉴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3공장은 연휴에 이어 6∼8일 추가로 임시 휴업한다.

기아차도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은 이미 지난달 27일부터 휴업을 시작했다. 8일까지 공장 문을 닫고 주말을 보낸 뒤 11일 다시 문을 연다. 소하리 1·2공장은 오는 22∼25일에도 공장 문을 닫는다.

쌍용차는 징검다리 연휴에 낀 4일 휴무하는 것을 포함해 5월에 총 8일(근무일 기준) 조업을 멈춘다.

한국지엠(GM)도 4일을 포함한 징검다리 연휴 기간 부평1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1일 동안 공장 문을 닫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자동차 수요가 급감해 수출 주문이 줄고, 딜러망 가동률도 떨어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절벽을 맞아 재고 조절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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