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급락 후 호가↑

입력 2020-05-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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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잠실주공5, 연휴 전 급락→초급매 거래 뒤 다시 올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급매물로 떨어졌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급매물이 소진된데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다시 올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지난달 6일 1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실거래가 19억 원대로 내려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호가는 더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말 급매물 가격이 17억2000만∼17억50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총선 직후 17억5000만∼18억 원이던 시세가 보름여 만에 5000만 원가량 더 내려간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직전 최고가인 21억5000만 원에 비해 최고 4억 원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호가가 다시 오르는 모습이다. 은마아파트 1층의 경우 17억2000만 원 선에 나와 있고, 중간층은 17억9000만∼18억3000만 원 이상으로 다시 5000만 원 이상 뛰었다.

송파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도 비슷하다. 잠실 주공5단지는 총선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말 급매 시세가 작년 5월 시세인 전용 18억∼18억2000만 원 선으로 떨어졌었다. 지난해 12·16대책 직전 최고가인 21억3000만 원에 비하면 3억 원 이상 내린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휴를 전후로 18억 원 초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18억5000만∼19억 원 이상으로 호가가 뛰었다. 최고 8000만 원 이상 호가가 오른 것이다.

보유세를 줄이고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팔려는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팔리면서 매수 문의가 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 J중개업소 관계자는 "총선 직후 급매물이 나왔다가 연휴를 전후로 매물이 들어가는 분위기다. 급매물로 집값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매수 문의가 늘어나며 실수요들이 움직이자 집주인들은 호가를 다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보유세 회피 절세 매물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긴 어려워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막바지 추가 급매물로 약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단기적으로 양도세 중과 유예 절세 매물이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5∼6월까지는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경제 여건과 정부 정책에 따라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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