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심 시장 개편…알뜰폰 사업자 고객 이탈

입력 2020-05-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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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가 52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사의 5G 가입자 몰림 현상으로, 알뜰폰사업자(MVNO)의 고객은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3월 전체 이동통신가입자가 6159만783회선으로 전월대비 13만324회선 늘어났다.

이중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는 13만5324회선 늘어난 반면, 알뜰폰 가입자는 4만8060회선 줄었다. 상대적으로 늘고 있는 5G 가입자들의 선호가 이동통신 3사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가입자 증가는 5G 가입자 증가가 견인했다.

5G 가입자는 3월 588만1177명을 달성했다. 전월 대비 52만478명(9.71%) 늘어난 숫자다. 지난해 11월부터 30만명대 안팎이던 증가세가 크게 뛰었다. 한 자릿수대로 감소 중이던 증가율 역시 지난달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신3사 보조금 경쟁이 수그러든 11월 들어 증가세가 37만명대로 주춤하기 시작했지만, 올해 2월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점차 상승세를 회복하는 중이다.

통신사별로 보면 3월 기준 SK텔레콤 5G 가입자는 264만7542명이다. 2월보다 24만129명(9.97%) 순증했다. 같은 기간 KT는 177만8437명으로 전달 대비 15만6422명(9.64%)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전월보다 12만3491명(9.28%) 증가한 145만4444명을 기록했다. 3사 모두 9%대 증가율로 고른 상승을 보였다.

5G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은 45%를 기록했다. 이어 2·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24%, 24.73%를 달성했다.

시장이 5G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알뜰폰 사업자에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알뜰폰가입자도 5G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전 세대 망 가입자 이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4월 810만2482회선으로 연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매월 꾸준히 감소해 756만3580회선까지 감소했다.

알뜰폰은 2011년 7월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기간통신사업자(MNO)인 통신 3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다. 음성 문자 데이터 등을 도매로 싼 가격에 대량 구매해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면서 차액으로 이익을 보는 구조다.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선 결과 서비스 4년여 만인 2015년 가입자 500만 명을 넘기며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지난 3월 기준으로도 3G 알뜰폰 가입자(366만4287명)는 SK텔레콤(177만4731명)과 KT(164만1404명)를 합친 숫자보다 많았다.

그러나 4G(LTE)와 5G 등 차세대 망으로 전환과 보조금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알뜰폰 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계속되는 감소 추세의 원인으로 이동통신3사의 보조금 정책을 지목했다.

지난달 28일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을 통한알뜰폰가입자 빼가기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통해 "이통사의 보조금 지금에 대해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행위로규정하면서 강력한 규탄과 함께 즉각적인 중단과 강력한 재발 방지대책의 조속한 수립을 해야한다"며 "3월 이동통신사(이통사)들이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할 경우 수 만원에서 수십 만원까지 추가적인 보조금을 대리점에 지급하는 방법으로 알뜰폰가입자를 빼앗아간다는 소문이 통신서비스 영업현장에 확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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