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이 행복한 도시 서울’을 조성하고 정책 방향을 제안·실현하기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수탁 연구한 2019년 서울특별시 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2017년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아동친화도시 서울’로 연상되는 단어는 '안전(8.2%)'이 가장 높았다. '공원(3.8%)', '한강(2.1%)', '교육(3.4%)', '복지(2.1%)' 등이 연상 단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 시민은 아동이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가 날 수 있는 점’을 안전 관련 가장 걱정되는 부분 1위로 꼽았다. 2017년에 비해 2019년에는 △교통사고(38.3%) △성범죄(12.7%) △유해한 미디어 환경(12.0%) △자연재해(4.7%)에 대한 걱정 비율이 증가했다.
여아가 남아보다 성범죄(여 21.5%, 남 3.1%)와 유괴(여 13.3%, 남 8.3%)에 대한 걱정이 높게 나타났다. 남아는 여아보다 교통사고(여 34.5%, 남 43.2%), 놀다가 발생하는 안전사고(여 11.1%, 남 20.8%) 등의 걱정이 높았다.
만 10세부터 18세 미만의 서울시 아동을 대상으로 ‘차별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성별, 비수급, 수급·차상위 여부와 관계없이 특정 성, 연령에 따른 차별 경험이 가장 높았다.
여성은 성(여 46.5%, 남 31%), 연령(여 46.4%, 남 33.6%), 학업 성취도(여 34.0%, 남 24.2%), 외모(여 32.6%, 남 27.9%) 분야에서 남성보다 많은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답했다.
비수급 가구보다 수급·차상위 가구 아동의 차별 경험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가정형편(비수급 8.8%, 수급·차상위 20.3%)에 따른 차별 피해 경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학령기 아동은 주로 숙제·시험(여 58.6%, 남 45.5%), 대학입시·취업부담(여 40.6%, 남 30.1%)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고 대체로 남아보다 여아의 스트레스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여 36.8%, 남 19.5%), 얼굴 생김새(여 27.2%, 남 11.1%) 등 외모 요인에서 여아의 스트레스 비율이 높아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울시는 올해 ‘성범죄’와 ‘유해 미디어 환경 노출’에 대한 걱정 비율이 증가한 점을 반영해 일상 속에서 성 평등 교육을 하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추진 중이다. 또 ‘n번방 사건’ 이후 3월부터 △아동청소년 긴급 신고 및 상담 창구 신설 △학교 내 디지털 성폭력 방지시스템 구축 △SNS 내 n번방 사건 방지 프로그램 △n번방 사건 가해자 추적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전담 ‘지지동반자’ 운영 △디지털 성폭력 전담 TF팀 신설 및 통합지원센터 설치 등 아동·청소년 특화 디지털 성폭력 통합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