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한글과컴퓨터, 3년간 차입 감소세...지난해 사실상 무차입 전환

입력 2020-05-04 15:21 수정 2020-05-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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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의 차입 규모가 지난 3년간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순차입금비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체제로 전환한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의 순차입금비율은 지난 2017년 42.8%에서 2018년 15.7%로 감소했고, 지난해엔 3.9%로 다시 한 번 낮아졌다.

순차입금비율은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자산을 뺀 뒤 자본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비율이 낮을수록 자금운용에서의 차입 의존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순차입금은 3년간 963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 등 총차입금 규모가 줄어든 요인도 있지만, 현금흐름의 개선 속에 3년간 5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돼 현금자산의 규모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자산은 지난해 약 1326억 원으로 3년 새 약 96% 가까이 늘었다.

이와 함께 자본 역시 성장하면서 부채율은 2017년 142.62%에서 지난해 95.31%로 감소하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부채 규모 자체는 크게 줄지 않았다. 차입 규모는 감소했지만 기타금융부채와 매입채무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의 지난해 총 부채는 318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0.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2년간의 이자비용이 이전보다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4.3배에서 2.6배까지 떨어진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장세인 만큼 차입 부담의 해소는 향후 자본운용에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2억 원으로 21.7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관계사들의 투자손실이 전보다 크게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105.69%나 성장한 2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도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44억 원, 90억 원으로 각각 161.5%, 382% 증가하며 성장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본사 오피스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지난해 부진했던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가 신규 진출한 마스크사업 확대와 함께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컴MDS도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높은 사업의 성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2분기엔 영업이익 156억 원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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