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퓰리처상 최고 영예는 알래스카 지방紙에

입력 2020-05-05 16:17 수정 2020-05-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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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크 성폭력 문제 파헤쳐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

▲올해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부문상 수상 소식에 기뻐하는 앵커리지데일리뉴스 기자들. AP연합뉴스
▲올해 퓰리처상 ‘공공서비스’ 부문상 수상 소식에 기뻐하는 앵커리지데일리뉴스 기자들. AP연합뉴스
올해 퓰리처상 최고의 영예인 ‘공공 서비스’ 부문 수상은 미국 알래스카에서의 성폭력 문제를 다룬 알래스카 지방지에 돌아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는 4일 우수한 보도를 기리는 퓰리처상을 수여했다. 최고의 영예인 공공 서비스(Public Service) 부문에서는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와 공동 취재한 미국 알래스카 지역 신문 ‘앵커리지데일리뉴스’가 ‘무법(Lawless)’으로 수상했다. 이들은 ‘무법’이라는 약 1년에 걸친 연중 기획 보도를 통해 원주민이 많이 사는 마을에서의 만연한 성폭행과 형사사법 제도의 문제점을 거론한 것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신문은 1976년과 1989년에 이어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만 세 번째 수상을 하게 됐다.

퓰리처상 ‘속보(Breaking News Reporting)’ 부문은 2019년 11월 미국 남부 켄터키 주지사 선거를 둘러싼 보도를 한 ‘쿠리어-저널(Courier-Journal)’이 수상했다. 당시 매트 베빈 켄터키주 주지사는 주지사 선거에서 패한 후 2019년 12월 퇴임 직전에 약 600명을 사면·감형해 비난을 받았다.

‘국제 보도(International Reporting)’ 부문에서는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후에도 계속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약탈적 체제’를 다룬 뉴욕타임스(NYT)가 수상했다.

‘속보사진(Breaking News Photography)’ 부문에서는 2019년 9월 2일 홍콩 몽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 도중 경찰에 의해 억류된 한 여성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는 순간을 담은 사진을 찍은 로이터통신에 돌아갔다. 작년 6월 중국으로의 ‘범죄인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의 시위는 중국 정부로부터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는 민주화 운동으로 번지며 세계 각국의 지지를 받았다.

‘특별상(Special Awards and Citations)’에는 언론인이자 시민 운동가였던 아이다 B. 웰스(1862~1931년)가 선정됐다. 그는 탐사 보도의 개척자로, 미국 남부에서 만연하던 흑인에 대한 폭력에 반대했다.

올해 퓰리처상 수상자 발표는 원래 4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연기됐다. 선정위원회 소속 기자가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보도에 집중하면서 충분한 심사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발표 장소도 바뀌었다. 그동안은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에서 퓰리처상 시상식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데이나 카네디 퓰리처상 사무국장이 자택에서 수상작을 발표했다.

퓰리처상은 미국 신문, 잡지, 온라인상의 보도, 문학, 작곡 등의 업적에 대해 주는 상이다. 신문 출판업으로 부를 이룬 헝가리 출신 미국인 조지프 퓰리처의 뜻에 따라 1917년 설립돼 현재 컬럼비아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매년 21개 부문에 대해 수상하고, 그중 20개 부문의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현금 1만5000달러가 주어진다. 저널리즘의 ‘공공 서비스’ 부문 수상자에게는 금메달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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