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D-5…'반감기=상승장' 법칙 통할까

입력 2020-05-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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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계 캡처)
(비트코인 시계 캡처)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신규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1~12일 사이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상승장 시작이란 과거의 법칙이 재현된다는 예측과 전례 없던 불황으로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6일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비트코인 시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5일 뒤인 11일로 예정돼 있다. 반감기는 약 4년마다 돌아오는데, 이번 반감기엔 신규 발행량이 10분당 12.5BTC에서 6.25BTC로 감소한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2012년 11월 28일과 2016년 7월 9일 등 총 두 번의 반감기가 있었다. 비트코인이 탄생 첫 4년간 매 10분마다 발행된 새로운 비트코인은 50BTC에서 반감기를 계속 거치면서 6.25BTC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반감기는 2024년으로 알려졌다.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진 비트코인은 2140년께 모두 채굴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채굴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2030년까지 98% 이상이 채굴될 예정이다. 현재 1836만4087비트코인이 발행된 상태다.

반감기로 인한 공급 축소가 시장에서의 희소성 증가로 이어지면, 상승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2년 반감일때 1비트코인이 12.35달러에서 150일 지나 127달러로 10배 상승했고, 2016년 반감일엔 650.63달러에서 150일 뒤 758.81달러로 상승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브라이언 켈리 BK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는 "총 공급량을 연간 생산량으로 나눈 비트코인 스톡투플로우 모델 등 일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금보다 훨씬 큰 희소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며 "지난 두 번의 반감기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반감기 기대감으로 상승해, 반감일 이후 추가 상승세가 없을 때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뉴욕 증시 폭락이 발생한 '검은 목요일(4월 12일)' 이전인 9000달러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번 회복장에 반감기 호재가 벌써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반감기 이후 단기적으로 30% 가까이 하락이 발생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전문가이자 대표적인 금 투자 옹호론자로 유명한 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는 트위터에서 "많은 이가 반감기를 최고 호재로 인식한다. 하지만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합의'에 도달한 이벤트"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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