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6일 발표한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0.6이다. CBSI는 기업이 건설 경기를 바라보는 심리지표다. 낮으면 낮을수록 경기를 비관적으로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4월 CBSI는 3월(59.5)과 비교하면 1.1포인트(P) 반등했다. 그러나 4월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다. 계절적으로 공사 발주가 늘어나는 4월엔 CBSI가 4~5P 상승했던 것을 고려하면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실물 경기가 위축된 상황으로 지수 회복에 제약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타격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대형 건설사의 CBSI는 58.3으로 전달보다 8.4P 하락했다. 9년 8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다.
박 부연구위원은 "정부가 제2차 추경예산 재원 마련을 위해 SOC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로 말미암아 향후 정부의 대형 공사 발주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건산연은 이달 CBSI가 61.3로 지난달보다 0.7P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으로 업황 회복이 더딜 것이란 게 업계 우려다. 연구진은 3차 추경에 공공 공사 예산이 포함되면 상황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지수가 여전히 60선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4월과 마찬가지로 5월에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