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14일 LCD 패널 시장 업황 불안 속에서도 누적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 시장 안팎으로부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매출액 3조8610억원, 영업이익 25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3분기 매출액은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IT용 LCD 수요 약세, 가격 하락 등 세계 LCD 패널 시장 상황이 악화돼 전년동기(3조9531억원) 대비 2.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950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43.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960억원으로 이번 3분기 실적이 576억원 더 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역시 3조8182억원으로 추정된 것과 비교했을 때 1349억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별로는 영업이익의 경우 메리츠증권이 2510억원을 전망해 오차가 26억원 밖에 나지 않았고 다음으로 삼성증권이 2580억원을 예상, 역시 44억원의 오차를 기록하며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다.
반면 키움증권과 동부증권은 각각 900억원, 810억원을 예상해 무려 1636억원, 1726억원의 오차를 보였다.
3분기 매출액은 38610 푸르덴셜투자증권이 3조8729억원을 제시해 119억원의 오차가 발생 가장 근접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4조320억원을 전망, 무려 1710억원 괴리를 나타내며 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가 과거와 달리 원-달러 환 헤지 비중이 낮아져 환율 수혜가 가능했고 업황 불안 속에서도 철저한 재고 관리 및 원가 절감 효과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3분기 25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올해 2조239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2004년 LCD 최대 호황기에 회사가 기록했던 연간 최대 영업이익 1조7284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사상 처음으로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실적을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업황 불안 속에서도 경쟁력을 여전히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LG전자의 TV브랜드 상승 및 패널 업체의 자발적 감산 조치와 과잉 재고 방지 노력, 그리고 건실한 재무 구
조와 강한 현금 흐름 등을 통해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증시 약세와 IT산업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환율효과와 원가절감 속 3분기 실적이 시장대비 아웃퍼폼 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그동안 LCD 업황 불안이 지속되어 왔지만 최근 LCD패널 가격 급락에 따라 대만과 중국 LCD업체의 오는 2009년 신규투자는 축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LCD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이와 같은 설비투자 일정 변경은 공급량 증가의 둔화로 이어져 2009년 하반기의 공급과잉 우려를 완화시킬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대형 사이즈의 TV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측은 LCD 평균 판매 가격이 22% 하락한 가운데 높은 생산 수율 확보와 원가 혁신 제품 개발 등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7%의 높은 원가절감(평방미터방 매출원가,달러기준)을 달성, 지난 7월 말부터 약 10% 수준의 감산을 통해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시장 환경과 경영 성과가 호전됐던 지난해부터 기업체질을 강화하는 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해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한 내성을 축적해왔다"며 "강한 경영체질을 근간으로 세계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