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코로나 충격에 인력 25% 감원...올해 매출 반 토막 전망

입력 2020-05-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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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가 전체 직원의 25%에 해당하는 19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 공유 서비스 이용이 크게 줄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비용 절감을 통해 생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감원 계획을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통보했다. 회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이 침체됨에 따라 투자회사들로부터 2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만큼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원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회복 시기를 점치기가 어렵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방침을 바꿨다.

에어비앤비는 세계 24개국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감원은 세계 모든 지역에서 단행될 전망이다. 북미에서는 5일 대상이 되는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 이들은 11일까지만 근무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14주치 급여에다 근무기간별로 근속 수당을 더해 퇴직금으로 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미국에 준하는 대우를 해줄 방침이다.

체스키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여행 업계가 회복되더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은 집에서 더 가깝고 안전하며, 저렴한 옵션을 원할 것”이라며 이런 쪽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재검토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이동 관련 서비스 개발 등을 중단하고 호텔 예약과 고급 부동산 중개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도 축소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는 그동안 ‘유니콘’이라 불리는 스타트업의 대표 주자로 올해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한때 기업가치는 310억 달러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180억 달러로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확산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4월에는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 투자회사들로부터 사업 지속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원에 내몰린 유니콘은 에어비앤비뿐만이 아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유니콘 약 220개사 중 10% 이상이 4월 하순까지 감원 방침을 밝혔고, 76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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