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의 품에 안긴 하나투어가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업 재편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집중해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회복을 꿰한다는 계획이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 바뀐 하나투어는 자회사인 SM면세점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고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찰을 포기한데 이어 중장기적으로 호텔 사업의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투어는 2018년 하나투어유스·남강여행사 등 2개 자회사를 청산하고, 작년에는 하나투어투자운용 지분 100%를 매각한 데 이어 여행자보험 판매사 월드샵도 청산을 완료했다.
하나투어는 대외 변수에 민감한 여행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하나투어는 여행 알선 서비스 자회사들뿐 아니라 △출판물(하나티앤미디어) △전자상거래업체(하나샵) △여객자동차운수업(유아이관광버스) △호텔업(마크호텔) △대부업(하나여행대부) △일본 면세사업 법인 (스타샵 앤 라인) △중국 B2B여행사(베이징 하나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 등의 회사들도 거느리고 있다.
특히 일본 여행객이 줄면서 일본 현지를 거점으로 사업을 하는 자회사 유아이관광버스, 스타샵 앤 라인의 실적은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유아이관광버스는 209억 원, 스타샵 앤라인은 18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 17.5% 감소한 수치이며, 스타샵 앤 라인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금융 사업에서는 하나투어자산운용과 월드샵이 지난해 정리되면서 하나여행대부만이 남아있다. 하나투어 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여행 자금을 빌려주는 업체인 하나여행대부는 현재 하나투어의 매출액의 0.09%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7900만 원, 지난해에는 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이에치엔티마케팅, 인쇄 홍보물을 제작하는 하나티앤미디어도 지난해에 전년 대비 부진한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티앤미디어는 4년 연속 매출액 하락과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하나투어는 1분기에도 2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일본 여행 불매 운동 등 전반적인 여행산업 위축으로 인한 실적 하락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3월부터 IMM PE와의 공동 경영을 시작한 하나투어가 실적 악화를 가중시키는 비주력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도, 면세점도, 일본법인도 손실 측정이 무의미할만큼 매출이 바닥난 상황에서 2분기까지는 적자기조 탈피가 힘들다고 판단된다”며 “상반기 중 극도로 부진한 업황에서 잠재 부실을 다 털어버리는 빅배스(대규모 손실 처리)를 시행하거나 면세점을 비롯한 비주력 부실사업의 과감한 정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