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힐 듯 한 공포감을 조성하며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며칠 사이에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과 2~3일 만에 원-달러 환율은 고점 대비 200원 가까이 떨어졌다.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런 환율의 급격한 움직임이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과거와 같은 비이성적인 환율 급등 가능성은 없겠지만, 글로벌 신용경색과 국내 금융권의 신용경색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투자에 있어서도 환율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실제로 최근 급격한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해외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 상위권은 모두 환노출형 펀드가 차지했다.
지난 13일 신영증권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6.7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 글로벌 증시가 휘청대는 동안에도 22.58%의 높은 성과를 보였다.
또한 환헷지 펀드인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1'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4.19%인 반면, 환노출형 펀드인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2'는 -2.88%로 수익률 격차가 20%p이상 벌어졌다.
환헷지형인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A)' 역시 1개월 -28.05%를 기록했지만, 환노출형인 '프랭클린템플턴재팬플러스주식형-자'는 2.6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환율도 하나의 투자대상이기 때문에 펀드가 출시될 때 환노출형 펀드도 함께 출시돼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 오광영 펀드애널리스트는 "환율에 대한 예측이 매우 까다롭고 어렵다는 점은 고려해야겠지만 향후에는 환율에 대한 부분도 엄연히 투자 대상임을 인지하고 환율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 마인드를 갖춰야 하고 이에 맞춰 환노출형 펀드가 펀드 별로 출시돼 고객의 선택폭을 넓혀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에는 환헷지를 하지 않은 펀드와 한 펀드간의 성과차이가 극명하게 나면서 환헷지를 한 투자자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며 "또한 일부 투자자의 경우에는 뒤늦게 환헷지형을 환노출형으로 변경하려는 투자자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환이 현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또 하나의 위험이 될 수 있다"며 "환헷지의 기본원칙은 비용이 적으면 환헷지를 하는 것이 낫고, 비용이 크다면 환헷지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즉, 달러, 유로, 엔 등 선진통화로 투자되는 선진시장 펀드는 환헷지형을, 그렇지 않은 펀드는 환노출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