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는 도심형 에어택시가 상용화되고 공항에 20분 전에만 도착하면 탑승이 가능해진다. 주택의 냉난방과 전기는 수요연료전지와 태양광으로 자체 생산되고 인공지능(AI)이 언제나 쾌적한 온도·습도를 유지한다.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술 확보를 위한 20대 유망기술(20-Wonder 프로젝트)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전문가 설문 및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1050개)와 각종 미래예측보고서상 기술(300개 기술) 중 미래시장 규모와 기술성,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해 2050년까지 추진해야 할 50대 미래전략 프로젝트를 선정했으며 그중 2030년까지 집중할 20-Wonder를 확정했다.
우선 2030년이면 대한민국의 도시·인프라·주택은 AI, 스마트센서, 사물인터넷(IoT)과 결합된 초지능화 시설로 변모한다.
각종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처리하는 스마트시티 기술로 혼잡을 사전에 예측해 교통신호를 전환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는 등 도시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도로, 철도, 공항, 지하매설물 등은 지능형 사회간접자본(SOC)으로 건설·개량되고 실제 시설물과 똑같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도 구축돼 AI·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유지관리가 가능해진다.
주택은 IT 기술과 결합돼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지능형 주택(Smart Home)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교통은 소위 메카(Mobility 이동성, Electrification 전동화, Connectivity 초연결성, Autonomous 자율운행) 혁명의 진전으로 쾌적하고 빠르고 안전하면서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다.
도로와 자동차 간 정보·신호를 공유하며 운행하는 레벨 5단계 완전자율협력주행이 보편화되고, 시속 1200㎞급 아진공 튜브 철도가 등장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MaaS)를 통한 통합결제 및 수단 간 환승 등 자유로운 이동이 일상이 된다.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에서 화제가 됐던 도심형 에어택시(UAM, Urban Aerial Mobility)도 상용 서비스가 개시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다가올 비대면 경제의 확산에 따라 건설·물류 등 산업현장의 비대면(언택트) 기술이 확산된다.
AI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 기반의 건설 설계 자동화 기술이 일반화되고 건설 로봇이 위험한 작업현장에 투입된다.
분류·집품·배송 등 물류작업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물류센터 기술이 구축·보급된다.
아울러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도시 기술과 에너지 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은 플러스 에너지 도시·건축 기술, 도시의 폐기물 등 자원 순환을 위한 도시형 복합 플랜트 기술도 개발한다.
이 외에 건설 신소재(태양광에 반응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BIPV, 철근보다 고강도의 탄소나노튜브, 자기치유형 콘크리트 등)와 미래항공기부품 인증기술 등 산업혁신을 위한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한 20-Wonder 프로젝트는 축적된 연구 역량과 코로나19 대응 시 입증된 산업 역량을 집중해 세계 선도형 연구를 목표로 추진되며, 국토부는 즉시 연구개발 사업 기획에 착수하고 많은 관련 부처와 다부처 협력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국토부는 성과 중심의 도전적 연구 촉진을 위한 국토교통 연구개발(R&D) 연구관리 혁신 방안도 함께 확정했다. R&D 성과평가를 논문, 특허 등 양적 지표에서 매출, 현장 적용 등 질적 평가로 개선하고 혁신적 신진 연구자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발표된 20대 유망기술이 국토교통 산업기술력 제고를 위한 성장 엔진을 창출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