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한 번 더 늘리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 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을 준비한다는 차원이다.
7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정관 일부 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안을 심의, 의결했다.
주총에 상정할 정관 개정안에는 발행할 주식 총수를 개정하는 안과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개정하는 안이 포함됐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발행할 신주 규모를 고려해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6억 주에서 8억 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본 발행주식(2억2300만 주)을 고려할 때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은 3억7700만 주가 최대지만, 유상증자로 늘어나게 되는 주식수(4억3500만 주)가 이를 초과한 데 따른 조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극복을 위한 자본 확충 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 상당의 한도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로 경영 악화가 장기화하는 만큼 채권단의 추가 지원 가능성 등에 대비해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설명이다.